15세기 뷰티 아이콘이자 숭고한 어머니의 상징 지오반나 델리 알비치

15세기 수많은 그림의 모티브로 등장한 지오반나 델리 알비치 이야기입니다. 피렌체 가문의 일원으로 그보다 훨씬 유명하고 친척뻘에 속하는 로렌초 토르나부오니 가문과 결혼한 여성입니다. 그녀는 1486년 17세의 나이에 로렌초 토르나부오니와 결혼하였습니다. 그러나 1487년에 아들을 낳은 후 다음 해에 둘째를 출산 중 사망하고 맙니다. 짧은 인생을 살았지만 그녀의 초상화는 후세까지 깊은 영감을 주면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피렌체 여성들의 뷰티 아이콘 지오반나 델리 알비치

 

 

그녀는 패션 리더라기보다 아름다움과 미덕의 귀감으로 기억하는 것이 좋습니다. 불그스름한 금빛 머리카락과 창백한 피부와 규칙적인 이목구비로 그 시대의 이상적인 아름다운 여성상으로 추앙받았습니다. 이 그림은 너무도 유명해서 미학적 관점으로 통찰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그녀의 초상화 이후로 여성 초상화가 유행하게 된 것부터 당대 최고의 명문가 여성을 그린 것으로 머리부터 의상 요소요소에 부티가 철철 흘러 넘친다고 합니다. 모르고 보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알고 보면 엄청난 집안의 다양한 의미가 내포된 그림이었다는 사실을 알고선 엄청 선망하게 되는 거죠. 그래서인지 이 그림은 현재까지도 많은 이들이 오마주하여 다양하게 영감을 받아 아티스트의 작품에 활용하고 있는 듯합니다.

 

15세기 여성 초상화에 기여한 지오바니

 

이 그림은 그녀의 남편이 그녀의 이른 죽음을 애도하고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아내에 대한 기억을 보존하기 위해 의뢰해서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합니다. 물론 생전 그녀는 자신의 측면 초상화를 볼 수가 없었고요. 또한, 15세기 이전까지 남성 초상화는 많아도 여성 초상화는 거의 드문 시절이었다고 합니다. 항간에는 여인의 옆모습 그림은 결혼 전에 일종의 선 사진 용 식으로 유행했다고들 하던데요. 여인의 초상화는 가족 초상화 혹은 남편이 주인공인 상태에서 곁다리로 그려졌지 단독 초상화는 그녀 이전에는 드문 일이었다고 합니다. 그녀 초상화 이후로 여성의 옆모습 초상화는 일종의 붐을 이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림에 내포된 수많은 이야기들

 

아무 생각없이 이 그림을 본 사람들은 그냥 중세 시대 한 여성이겠구나 싶지만 그녀에 대한 정보와 사회적 시대적 배경을 안 이상 이 그름은 허투루 볼 일이 아닐 것입니다. 이 그림 속 여인은 당대 가장 부유한 피렌체 가문의 여인을 담고 있으며 문화적, 상업적, 종교적 신념 및 가정 생활에 관한 모든 것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여인은 둘째 출산 중 스무 살 나이에 사망하였습니다.

 

 

이미 가문에 아들 한 명을 낳아 준 상태이기에 그녀의 명예와 위엄은 확보한 상태였을 테고요. 그림에는 남편이 부인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것도 있겠지만, 인간 중심의 여성의 숭고함도 담았고 가문의 영광과 위엄을 담아 그녀가 착용한 보석과 금실로 한올한올 짠 의상들을 꼼꼼히 살펴보면 경이롭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뭔가 단순한 아름다운 여성상을 담은 것을 넘어 여성의 위대함과 우아함 그리고 종교적 경건함과 가문의 위엄까지 담은 이 그림을 특히 피렌체 가문에서 좋아하지 않을 이유가 없을 겁니다.

 

 

그림의 경구도 인상적입니다. 예술이 그 인물과 정신을 재현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아름다운 그림은 세상에서 발견되지 않을 것입니다. 라고 쓰여 있습니다. 특히 이 그림은 사회적이고 전통적인 가치 추구를 넘어 15세기 후반 피렌체 귀족 사회의 화려한 취향과 세련된 특징으 여실히 드러내는 특징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출산 중 사망한 여성들에게 바쳐진 예술 작품

 

그림이 시사하는 가장 중요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당시 여성들은 5명 중 1명 꼴로 출산하다 죽는 경우가 빈번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었기에 귀족 가문일수록 오히려 출산을 꺼려했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용기있게 둘째를 임신하고 출산 중 사망하게 된겁니다. 사회적 분위기도 흑사병 이후로 출산 장려가 필요했습니다. 따라서 출산하다 사망한 여성들은 일종의 영웅과도 같아 보였을 겁니다. 즉 이탈리아 여성에게 모성애를 자극한 그림이기도 했습니다. 모르긴 해도 이 그림이 시사하는 가장 명확한 것은 여성이 어머니로서의 역할과 남편의 왕조 혈통에 기여하는 역할에 의해 명확하게 정의되었음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