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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시대부터 21세기 초반 한국의 미인 트렌드는 놀라울 만큼 많이 바뀌었습니다. 풍만한 미인을 선호하던 시대에서 귀족적인 우아함을 추구하던 과거에서 점차 복스러운 얼굴형이 선호되다 완벽한 컴퓨터 미인이 선호되고 그러다 평범하고 귀여운 미인 스타일에서 동안 미인이 선호되는 등 한국의 미인 기준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미의 기준 변천 의미
삼국시대는 풍만한 미인이 선호되었고 고려 귀족 시대에는 우아함을 그리고 조선시대에는 요염한 미인을 선호하였다고 합니다. 당연히 고대에는 풍요나 다산을 상징하는 통통한 여성을 선호하게 된 것이고 궁중문화가 발달한 고려 시대에는 품위를 중시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다 조선시대에는 여염집 여인과 기생들의 구분이 확연하게 차이 나면서 미의 관점을 끼 부리는 요염한 기생으로 미의 기준이 옮겨가게 됩니다.
조선 시대 최고 미인
미디어가 발달한 시대가 아니다보니 조선시대는 당시 그림으로밖에 추정할 수 없습니다. 특히 신윤복의 미인도를 통해 당시 선호하는 미인의 기준을 유추할 수 있는데요. 신윤복 개인의 취향인지 당대 양반집 아저씨들 기생 취향인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고요. 그러나 대체로 글이나 그림 그리고 여러 가지 자료 등을 종합해 보건대 조선시대 전형적인 미인상은 김고은이나 장윤주 같은 얼굴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일단 화장이나 성형이 발달한 시대가 아니었기에 얼굴은 원초적인 본판을 중시하게 되는데요. 그러다보니 이목구비 생김새보다 표정이나 몸짓 등의 추임새로 미를 판단한 경향도 있을 것 같습니다. 기생들이 달래 인기가 있던 것이 아니었겠죠. 여하튼, 조선시대 미인상은 눈썹은 당연히 깔끔한 초승달 모양을 선호했겠죠. 여성들도 털이 무성하게 많이 난 사람이 있는 터라 숱이 적고 결이 곱고 모양이 선명하면 신비롭고 예뻐 보였을 겁니다. 또한, 이목구비가 작고 전체적인 분위기가 다소곳하고 단아하면 미인으로 인정받았습니다. 그러면서 허리는 길고 팔다리는 짧은 것을 선호했다는 것인데 선호했다기보다는 그런 사람들이 90프로 이상이었을 것 같습니다.
복스럽게 생긴 얼굴
한국 전쟁 이후 나라가 너무 가난해서 먹고 살기가 힘들었기게 사람들은 이상적인 여성상을 착하고 복스러움에 기준을 두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통통하고 달덩이 같고 복스럽게 생긴 얼굴을 맏며느리상이라고 좋아하고 최고 미인상으로 두었습니다. 남성들도 그런 얼굴을 선호했는지는 모르겠으나 당시 여성들이 듣는 최고의 찬사는 복스러움이 키워드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엄앵란이나 강부자 같은 얼굴을 꽤 좋아했다는데요. 엄앵란은 그렇다고는 해도 강부자는 본인 입으로 자신에게 프러포즈한 남성들이 10명도 넘었다고 하였는데 조금 의아하긴 합니다.
미국의 영향을 받아서
미군이 한국에 주둔하면서 한국 연예인들은 미국 스타일로 변모하고 한국인들도 미국식 영향을 많이 받게 됩니다. 오히려 요즘보다 훨씬 마인드도 이국적이고 음악이나 미의 관점도 세련되게 느껴질 정도인데요. 그런 탓인지 서구적인 미인상이 새롭게 대두됩니다. 그래서 60년대 이후 70년대를 맞이하면서는 이목구비가 진하게 생긴 미인이 추앙받게 됩니다. 대표적으로 김지미나 문희 등이 해당하는데요. 지금봐도 부리부리하게 큰 눈에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아마 눈의 크기로 따지면 이 시대 미인들이 가장 컸던 것 같습니다.
미인의 시대
1970년대로 넘어오면서 여배우, 특히 주연 여배우하면 무조건 예뻐야 했습니다. 연기를 못해도 예쁘면 주연을 할 수 있었는데요. 지금봐도 70년대 미인들은 대체불가 완벽한 미인들이 대거 등장한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70년대 선호하는 미인들은 특유의 분위기에 섹시함을 겸비하였는데요. 서구화된 눈높이로 인해 흰 피부만 고수하는 것이 아니라 까무잡잡해도 이목구비 뚜렷하고 몸매 예쁜 사람을 극 선호하게 됩니다. 아마 이 시대가 가장 흰 피부들 덜 선호했던 것 같습니다.
컴퓨터 미인의 시대
완벽한 이목구비의 전형적인 미인이 등장한 가운데 80년대에는 이보다 더 이국적이고 완벽한 미인이 선호됩니다. 하지만 이는 워낙 황신혜란 걸출한 미인이 컴퓨터 미인이란 닉네임을 얻어서 그리 고정된 것일 뿐 꼼꼼히 뜯어보면 과거보다 훤칠하고 서구적인 체형의 미인을 선호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또한, 이전의 농염한 이미지의 미인이 선호되는 것에 비해 80년대는 비교적 건전한 청순미, 그리고 세련된 도시 미인형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두드러졌습니다.
평범미와 귀여운 미인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반 미스코리아 대회가 성행하면서 똑똑하고 아름답고 몸매 좋은 완벽한 서구형 미인의 시대가 도래합니다. 그러한 가운데 미디어가 발달하면서 광고나 드라마 속 캐릭터가 미의 기준을 바꿔 놓는다고나 할까요? 그에 대해 가장 일조한 연예인으로 최진실이 있습니다. 최진실은 평범하고 귀여운 이미지로 대중의 엄청난 사랑을 받았는데요. 그녀 이후에 성숙한 미인보다 밝고 귀엽고 친근한 이미지의 미인이 선호되는 경향이 뚜렷해졌습니다.
그렇게 대중 친화적인 이미지의 최진실에 이어 고소영과 심은하 이승연 등 개성 뚜렷하고 매력 넘치는 도시형 미인이 대거 등장하게 됩니다. 세련됨이 미의 절대 기준이라고 해도 될 정도였습니다.
동안 미인 시대
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를 맞이하면서 섹시함보다는 동안 미인이 대세를 이룹니다. 원숙함보다는 자연스럽고 발랄한 이미지도 추구하게 되면서 태희 혜교 지현의 트로이카를 만들어 놓았는데요. 이것도 미디어가 작정하고 그리 만든 것이지 절대 기준은 아니라고 봅니다. 다만, 2000년대를 맞이하면서 확실히 맑고 동안스러운 이미지가 선호되었다는 것에 의미를 두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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