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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이 없으면 빵을 먹으면 된다고 말한 것으로 유명한 사치와 향락의 대명사 마리 앙투와네트는 프랑스혁명을 일으킨 원흉으로 큰 오명을 쓰고 있는 인물입니다. 그러나 사실과 다르게 왜곡된 이야기도 많다고 하는데요. 그녀의 공주 시절 얘기 좀 해보겠습니다.

 

15명의 형제 중 막내로 태어난 마리 앙투아네트

 

 

마리 앙투아네트는 1755년 11월 2일에 태어났습니다. 당시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와 신성로마제국 프란츠 1세 황제 부부에게는 15명의 자녀가 있었고 그중에서 마리 공주는 막내로 태어납니다. 막내딸로 태어났으니 부모는 물론 언니 오빠들의 사랑과 관심을 듬뿍 받게 됩니다. 그녀는 태어나자마자 궁정을 선물 받았고 성년이 되기도 전에 프랑스의 왕세자로 간택됩니다. 태어날 때부터 부족함 없이 넘치는 사랑을 받고 자란 마리 앙투아네트는 단두대에 처형당하기 전 30 평생을 호화롭고 사치스러운 생활로 일관합니다. 게다가 미모도 빼어났다고 하니 이보다 더 완벽할 순 없었을 겁니다.

 

타고난 말괄량이 마리 앙투아네트

 

마리 앙투아네트는 비교적 명석한 두뇌를 가졌음에도 매일 같이 쇤부른 궁에서 언니 오빠들이랑 뛰어 놀기 바빠 공부하고는 담을 쌓고 살았다고 합니다.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랐으니 애교도 넘치고 쾌활함이 지나친 말괄량이가 따로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13살이 될 때까지도 독일어, 프랑스어, 역사, 일반 교양 등 왕족이 익혀야 할 공부는 전혀 익히지 못해서 간단한 기초 지식조차 없었다고 합니다. 노는 습관이 결혼했다고 달라질 리 만무였습니다. 프랑스 왕비에게 걸맞은 교육을 시도했으나 놀기 좋아하는 가벼움의 극치 마리 공주는 전혀 진전이 없었습니다. 

 

왕세자비 간택에 신중한 루이 15세와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은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의 노력으로 양가 결혼은 성립되고 1770년 5월 7일 베르사이유 궁에서 유럽 전역이 들썩일정도로 성대한 결혼식을 치르게 됩니다. 

 

성황리에 치러진 결혼 그리고 마리 앙투아네트의 미모

 

 

모든 사람의 관심을 받으며 성대하게 치뤄진 결혼식으로 합스부르크가 와 부르봉가의 동맹은 보다 더 견고해집니다. 프랑스로 시집 온 마리 앙투아네트는 대중의 열렬한 환호를 받습니다. 1773년 파리 튈르리 궁에서 열린 공식 행사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마리 앙투아네트를 보기 위해 당시 파리 시민 20만 명이 몰려 들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녀를 본 사람들은 물론 그녀를 그린 초상화를 보면 금발에 푸른 눈, 하얀 피부에 날씬하고 우아한 자태에 누구든지 보면 그녀에게 반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엄청난 미모에 비해서 철딱서니 없는 행실 및 나쁜 소문 거기에 정적들의 비방 등으로 점차 대중의 비난과 냉대를 받게 됩니다.

 

이십 대에 프랑스의 왕비가 된 마리 앙투아네트

 

이렇게 아름다운 신부를 두고도 정치는 관심도 없고 대장간 놀이와 사냥에만 심취하던 남편 루이 오귀스트는 마리 앙투아네트에게도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아 둘 사이는 7년 동안 아이가 없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루이 15세가 천연두로 사망하면서 이 부부는 1775년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정식으로 대관식을 치르며 이십 대의 왕과 왕비가 됩니다. 

 

우유부단한 왕과 철없는 여왕

 

이미 루이 14세 말부터 재정 악화가 시작된 데다 루이 15세도 진전이 없는 상태에서 루이 16세가 빈 곳간을 이어받았으니 국가 재정은 최악이었습니다. 거기에 우유부단한 왕의 나약하고 부족한 추진력으로 국가는 더욱 위기로 치닫습니다. 당연히 굶어 죽는 시민이 늘었고, 거기에 대중이 계몽주의 사상으로 비교적 이성적이고 과학적인 사고를 갖게 되었는데요. 왕과 왕비는 여전히 사회적 변화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과거의 관습에 젖어 문화생활에만 심취하며 사치를 일삼게 됩니다. 

 

시대에 적응하지 못했던 결과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 사이에는 4명의 자녀가 있었지만 장녀 빼고는 모두 어린 나이에 요절했습니다. 차남 루이는 마리 앙투아네트 처형 후 학대와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10살에 사망했고요. 마리 앙투아네트는 38살에 단두대에 처형당하기 전 그녀가 잘못한 점이 있다면 시대 변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점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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