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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를 쓰기 시작하면서 바뀐 여성들의 메이크업 방식 중 두드러지는 점은 아이섀도를 바르는 빈도가 줄었다는 점입니다. 아이섀도뿐만 아니라 입술은 물론 베이스 화장까지 거의 안 하는 경우가 많기는 하지만요. 아이섀도를 단순히 마스크 때문에 안 하고 다닌다기보다 일종의 트렌드처럼 보이는 것 같아서입니다.
마스크를 벗어도 생눈
요즘은 마기꾼이라는 말이 돌 정도로 마스크만 가리면 완벽해 보이는 신종 미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그 어느 때보다 눈 성형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하던데요. 그렇다고 천날만날 마스크만 쓰고 사는 시대는 아닐 테니까요. 점점 마스크를 벗게 되면 눈에만 집중하는 것보다 풀메로 다니면서 미모를 과시할 게 뻔합니다.
21세기 새로운 트렌드
그런데 말입니다. 눈 화장을 3단계 법칙까지 적용해가면서 펄 및 반짝이로 포인트까지 주는 유형은 비교적 나이 지긋한 연령대나 출근직 혹은 다소 외향적인 업무 종사자들에게 국한되는 느낌입니다. 홍대 아무리 거리를 돌아다녀도 눈 화장이 짙은 여성들을 찾아볼 수 없는 것은 제 눈이 이상한 걸까요? 그래서 유심히 미디어를 관찰했더니 배우들도 화장이 그리 진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완벽한 메이크업이지만 눈 화장만 생눈
화장을 아예 안 한 것도 아닙니다. 완벽한 피부 커버에 입술도 적당히 붉고 촉촉하게 바르고 눈썹도 완벽하게 잘 그리지만 아이 섀도만큼은 생눈에 가까워 보입니다. 물론 필요에 따라 속눈썹 화장은 하고 다니는 것 같기도 하고요. 그렇다고 모두가 다 그런 건 아닐 겁니다. 단지 좀 짙은 섀도 화장을 했다 싶은 분들은 고 연령대에서 많이 보이고 생눈에 가까운 분들은 저 연령대에서 많이 보인다는 것뿐입니다.
신선해 보이는 생눈
그런데 저에게는 이 현상이 매우 신선하게 와닿습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였던 저로서도 화장하면 눈 화장으로 인상을 좌우하고 절대 요소로 작용한 부위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요즘 보면 마치 일본 배우들을 보는 것 같이 속눈썹은 선명하고 길어 보이면서 눈 화장은 한 듯 안 한 듯 자연스러워 보이는 것이 정말 예뻐 보이고 후레쉬하다고나 할까요? 이젠 아이 섀도 하는 것도 나이 든 여성들의 습관 같은 걸로 치부되려나요?
기존에는 아이 섀도를 안 하면 뭔가 밋밋하고 희미한 인상 때문에 반드시 해야 했는데 요즘에는 피부만 좋고 입술만 건강해 보여도 충분히 미인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붉은 블러셔는 사라지고 눈 밑을 불게 처리하는 소위 만화 같은 화장이 트렌드라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여기서 포인트는 완전 생눈이 아니라 화장을 안 한 것 같은 생눈이 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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