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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시의 과다 출혈이라고 해야 할지 비중도가 높아지면서 건강하고 생기 있는 메이크업을 넘어 다소 피로하고 지친듯한 만취, 혹은 숙취 메이크업으로 이상 변이 현상을 겪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최근에는 숙취보다는 물먹이 더 대세인 것처럼 보이지만요. 건강하고 활기찬 생기 메이크업과 숙취 메이크업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의도된 불완전함의 미학 숙취 메이크업
숙취 메이크업은 2020년대 초반, 사실 그전에도 볼화장이 실수로 이어질 때면 농담처럼 만취 메이크업 등으로 불리긴 했는데요. Z세대를 중심으로 과도하게 술을 마신 후의 자연스러운 피로감을 의도적으로 연출하는 메이크업 스타일이 슬슬 유행하게 됩니다. 본질적으로 완벽하지 않음에 미적 가치를 부여하는 안티 퍼펙션 운동의 일환으로 보이는데요. 일단 무광 피부에 T존과 눈밑에는 약간의 유분 혹은 수분감과 붉은 기를 의도적으로 남깁니다. 아이라인은 약간 번지게 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홍조 가득한 뺨의 표현이겠죠. 뭔가 엉망진창 느낌이지만 이게 또 그런대로 매력이 넘쳐 보입니다. 피부에 어지간히 자신이 있지 않고는 소화하기 힘들거든요.
이러한 숙취 메이크업이 마치 사회에 반항하는 차원이라던가 덜 예뻐 보이는 것의 트렌드에 일조, 혹은 일종의 저항으로 해석하는 이들도 있는데요. 사실 저는 전혀 그렇게 보질 않습니다. 진짜로 숙취 메이크업을 해도 예뻐 보이는 경우가 더 많고, 그만큼 미에 자신이 있는 사람들만이 당당하게 연출하고 다닐 수 있기 때문입니다. 뭔가 장난스러운 분위기도 풍기지만, 그만큼 러블리한 이미지에도 일조합니다.
건강의 궁극적 표현 생기 메이크업
생기 메이크업은 2000년대 초반에 유행하던 메이크업 스타일입니다. 건강하고 활력 넘치는, 그러니까 운동 후 자연스럽게 발색되는 붉은 뺨은 건강의 상징색이라고 하죠. 웰빙 트렌드에 맞춰 피부 표현, 특히 뺨도 그렇게 인위적으로 표현하여 건강해 보이는 아름다움을 추구한 것입니다. 우선 촉촉하고 광채 나는 피부를 기본으로 웃었을 때 튀어나온 광대뼈 중심으로 블러셔를 자연스럽게 칠해주는 겁니다. 입술은 촉촉하고 생기 있는 컬러로 건강함을 더해 보이게 하고요.
두 트렌드의 비교
숙취 메이크업이나 생기 메이크업은 메이크업이란 인위적 산물입니다. 얼마나 더 망가지게 보이느냐와 얼마나 더 건강하게 보이느냐를 화장으로 연출하는 것이죠. 어떻게 건강 트렌드 생기 메이크업에서 건강을 해치는 숙취 메이크업으로 전환하였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지만요. 생기 메이크업은 정직하고 깔끔한 인상을 주는 반면, 숙취 메이크업은 장난이 가득하고 재밌는 인상을 줍니다. 상대방으로 하여금 건강해 보인다는 인상을 주는 것과, 재밌어 보이는 이미지를 주는 것이 둘 다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숙취 메이크업과 생기 메이크업의 적합한 사례
숙취 메이크업을 하고 싶을 때는 친구들끼리 재밌어 보이고 싶을 때, 캐쥬얼하게 옷을 입고 개성과 자유로움을 표현하고 싶을 때 연출하기 적합합니다. 옷을 지나치게 털털하게 입고 머리도 감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메이크업을 하는 것은 전혀 의미가 없고요. 비교적 청결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특히 피부가 천연덕스럽게 빛이 나고 컨디션이 좋아야 한다는 아이러니한 면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진짜로 피로한 것과 피로해 보이게 연출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거든요. 그리고 절대로 이성을 만날 때는 하고 나가서는 안 될 화장법입니다.
생기 메이크업은 소개팅 등 이성을 만날 때 강추하는 메이크업입니다. 건강한 혈색은 면접 때도 좋은 인상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중요한 사람과 만날 때 특히 윗사람을 만날 때 좋은 점수받기에 딱 좋은 메이크업입니다. 생기 메이크업은 대체로 어느 때나 잘 어울리고 첫인상이 좋아 보이고 싶을 때도 유효하지만, 뭔가 공식적인 장소에서, 혹은 딱딱한 사무 공간에서 면접을 봐야 하거나 그럴 때는 조금 튀어 보일 수 있으니 자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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