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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희애는 고1때인가부터 데뷔하여 줄곧 미모와 연기를 놓치지 않고 최정상 자리를 지킨 국내 최고 배우이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그녀 연기 스타일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녀가 성실하고, 자기 관리 철저하고 연기 잘하는 최고의 배우란 사실은 부인하기 힘들다. 욕먹을 구석이 조금도 보이지 않는 배우란 의미다. 

 

 

 

인기와는 별개로 성실한 연기력을 인정받는 배우 김희애

 

 

 

 

 


김희애는 일찍 데뷔를 했음에도 그 사실이 크게 부각되지도 않았고, 초창기부터 줄곧 성숙한 연기를 해온 터라 그녀 나이가 그렇게 어린 줄도 몰랐고 비슷한 시대 트로이카로 불리던 최진실, 채시라와 비슷한 연령대임에도 인기가 그들보다 많은 것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희애는 항상 최고의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신기할 정도로 인기와 명예가 비례로 이어지지 않았다. 

 

 

전무후무한 기록을 많이 남긴 배우

 

 

 

 

알고보면 김희애는 전무후무한 기록도 많이 남긴 배우다. 첫 데뷔부터 영화 주연으로 시작하였고, 24살의 나이로 연기 대상을 수상하질 않나, 그것도 이후로는 몇 차례나 받았고. 아들과 딸 드라마는 시청률 60%가 넘었었고, 한국의 빌게이츠라 불리던 나름 유명하고 돈 많은 남자와 결혼해서 지금까지 잘 살고 있는 것도 신기하고. 남편이 지속해서 잘 나간 사람이 아니라 속물 여배우들은 보통 이혼하고 돌싱으로 생계형으로 일하기 마련인데 김희애는 딱히 그래 보이지도 않는다. 그녀가 가장 노릇을 하던 안 하던 그녀는 데뷔 이후 줄곧 가정과 배우 생활에 충실한 모습이다.

 

 



배우가 그 정도 미모에 연기 실력이면 다른 것 좀 모자라도 다 용인하기 마련인데 그녀는 노래마저 잘 부른다. 아니 노래도 잘 부른다. 그냥 잘 부르는 게 아니라 웬만한 가수보다 훨씬 잘 부른다. 재능은 타고 난 것 같다. 노래 부르는 모습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암튼, 뛰어난 미모와 역량으로 줄곧 톱스타 자리를 유지하면서도 이렇게 별탈없이 큰 인기 없이 인생을 무난하게 산 배우도 드문 것 같다.

 

그러니까 대중친화적이진 않으면서도 대중에게 압도적인 신뢰를 얻은 배우랄까? 물론 당시 활약하던 배우들은 요즘처럼 뜨고 짐의 순환이 빠른 연예계와는 사뭇 다르게 매우 성실하고 역량도 탁월한 경향이 다분했다. 60년대 후반생 연예인들을 보면 한결같이 결혼도 잘하고 성실하고 연기도 잘하고 얼굴도 예쁘다. 채시라, 하희라, 신애라, 등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착실한 배우들이다. 뭔가 야무지다고나 할까. 생각해 보니 이들은 이름도 독특하게 이쁘다. 희애란 이름도 정말 아름다운 이름이다. 

 

 

 

 

 김희애 장수 배우 비결

 

 


 아마도 이들부터 배우들이 신뢰를 생명처럼 여기고 살아 장수했던 것 같기도 하다. 연기자가 연기만으로 수입을 얻는 것보다 광고 수익이 큰 몫을 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런 면에서 김희애는 정말 대단하다. 김희애처럼 같은 광고들에 오래 계약한 배우가 드물어 보일 정도로 단발보다 장기 계약이 수두룩하다. 모두가 김희애의 철저한 자기 관리 능력 덕분이라고 본다.

 

 

 

변신의 귀재 김희애

 

 


김희애는 변신의 귀재이기도 하다. 물론 캐릭터는 비슷해 보이는 측면이 있긴 하지만,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대중의 이슈 몰이를 할 만한 극적인 연기를 꽤나 잘해낸다. 90년대 초반의 김희애는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페미니스트의 전형을 보여주는 캐릭을 도맡았었다. 부당한 가부장적인 현실에 맞대응하는 신여성 캐릭터로 김희애만큼 그 역할을 충실히 잘해 낸 배우도 드물다. 

그러다 2000년대 이후부터는 독립적이고 일 잘하는 여성 이미지에서 사랑 특히 불륜에 목매는 압도적인 캐릭터를 확보했다. 물론 벤치마킹을 고두심을 참고한 게 아닌가 싶기는 하지만.

 

 

혐오스러운 불륜 테마류에 최적화된 배우

 

 


개인적으로 그런 캐릭터나 그런류의 드라마를 극혐해서 김희애의 연기가 어떻고 저떻고를 논하기가 싫다. 말이 나와서 하는 얘긴데 여성 상위 시대 모드로 돌아서면서 기존의 늙은 남자와 젊은 남자의 외도를 다룬 이야기 중심에서 늙은 여자와 젊은 남자의 밀회 같은 스토리가 난무하는 것에 토악질이 난다. 뭇 유한부인들 사이에선 흥미진진한 소재로다 재밌어들 하는 눈치지만 호스트 바 같은데서 능력있는 여자가 젊은 남자애들 농락하는 설정 씬 등을 볼 때마다 역겹다는 생각이다. 그게 페미니스트들이 원하던 건가? 그건 아닌 거 같은데. 남녀 불평등을 호소하던 시대에 살아 봤으면 적어도 보다 진취적인 여성상을 보여줘야지, 젊은 남자들 농락하는 스토리가 재밌다거나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낀다는 것 자체가 미개한 현실이라고 본다. 

 



그리고 그런 거 보면서 바람 안 피우는 여자들이 없고 어쩌고 저쩌고를 떠드는데 세상에 호스트 바 같은 데를 드나드는 중년 여성들이 몇이나 된다고. 살면서 한 번도 접해보지 않은 여성들이 훨씬 많을 것 같은데.  암튼 극중 김희애가 그랬다는 것은 아니고, 그녀가 워낙 선전해서 그런 부류의 드라마 트렌드를 만드는데 일조한 것 같다는 생각은 든다. 남녀 불륜 테마는 딱 황신혜 유동근의 애인까지가 딱 좋았다.



김희애 제 3의 전성기

 

 

암튼 김희애의 불륜 연기가 반응이 좋았던지 유난히 연기를 잘했던 것인지 김희애는 내 남자의 여자 이후 밀회로 히트치고 부부의 세계로 히트치면서 매력과 연기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고 제2의 전성기, 제3의 전성기를 보냈다. 게다가 중간 중간 물광 유행에, 놓치지 않을 거야, 특급 칭찬 등의 유행어를 만들면서 뒤늦게 대중 친화적인 이미지로 인기도 많이 올랐고.


연기자 김희애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녀가 해내는 60대 전용 불륜 드라마를 보고 싶어할지도 모르겠다. 개인의 취향을 떠나 김희애처럼 평생 미모와 몸매를 그대로 유지하려고 노력하면서, 연기도 다양한 변신을 시도하고, 안팎으로 성실하게 사는 분들은 존경하는 게 마땅하지 않나 싶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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