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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0년대 패션 아이콘
1440년대 궁정을 드나드는 많은 여성들에게 시기와 질투를 한몸에 받은 이가 있었으니 바로 왕의 총애를 받은 정부 아그네스 소렐입니다. 1422년생의 그녀는 스무 살 무렵 왕의 친척 관계에 있는 집의 시녀로 일하다 왕의 눈에 띄어 인생이 바뀌게 됩니다. 둘의 나이는 스무 살 차이가 남에도 왕은 첫눈에 반해 정신을 못 차렸다고. 물론 왕비는 있는 상태였고요.
본디 애첩들이 그러하듯 소렐도 왕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였고, 창백한 외모와는 달리 사치가 극에 달했다고 합니다.
그녀는 여러모로 물의를 일으켰는데 그녀의 탁월한 미모는 물론 남다른 패션 감각으로 스캔들이 끊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특히나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노출로 인해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결국에는 모든 여성들이 그녀 스타일을 따라하게 되었다고. 백년 전쟁 후유증으로 많은 귀족 부인들이 신체를 가린 검은 옷을 입었던 시절이었는데 반대로 행동한 소렐의 모습이 눈에 거슬리면서 저도 모르게 따라하게 된거죠.
1450년 그녀는 네 번째 아이를 낳고 28살에 이질로 갑자기 죽었지만 사람들은 그녀를 너무 미워해서 독살로 죽었다고 믿었다고 합니다. 짧은 인생이었지만 그녀의 미모와 패션은 죽지 않았습니다.
목이 깊이 파인 데콜타주 의상의 원조라고 해도 될 정도입니다. 그렇게 목이 깊이 파인 옷과 호플랜드를 입고 갖은 보석과 장식으로 치장한 것을 많은 신하들이 우려했지만 정작 왕은 그녀의 독특하고 사치스런 패션에 좋아하면서 웃기만 했다고 합니다.
점잖은 분들은 그 시절에도 아그네스 옷차림을 두고 창녀 같다고 욕했다고 하는데요. 옷차림뿐만 아니라 머리털을 잔뜩 뽑아 이마를 엄청 넓힌 것부터 더 하얀 피부로 관리하기 위해 특별한 연고를 얼굴에 바르고 잤다고 합니다. 매일 아침에는 주름 방지 크림과 밤에는 꿀 마스크를 사용하고 낮의 화장은 밀가루 분을 바르고 양귀비 꽃잎으로 만든 립스틱을 즐겨 발랐다고 합니다.
그녀를 빛나게 하는 수백개의 보석은 덤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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