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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 아니 몇 년 전까지 일자 눈썹이 한국을 강타했었다. 우리 여성들도 남성들처럼 강직하게 살 수 있어! 라며 선언이라도 한 듯이 송윤아도, 고소영도 일자 눈썹 열풍에 동조했다. 심지어 송윤아는 그 예쁜 아치형 눈썹에서 일자 눈썹으로 바꾼 후 아직도 제자리를 못 찾고 있다. 그나마 고소영은 본래 눈썹으로 돌아온 것 같더만.
청순함의 상징 일자 눈썹?
일자 눈썹은 청순함의 상징이다. 이전에 어딘가에 글을 쓴 적이 있던 것 같은데 일자 눈썹은 마치 코 성형하면 코 끝에 점 하나를 찍어 시선을 분산시키는 효과라도 주려는 듯, 얼굴을 갸름하게 돌려 깎기 하면 둥글었던 눈썹도 일자로 바꾸어 최대한 티나지 않게 착시 현상이라도 일으키려 했던 것일까?
2000년대 성형 붐으로 인한 일자 눈썹 유행 트렌드
2000년대 중후반 대한민국에는 돌려깎기 수술 열풍이 분 적이 있었다. 물론 그전에도 소리소문없이 한 사람들은 적지 않았지만 연예인이 대놓고 커밍아웃한 시기는 이 무렵이 절정이었다. 2000년대 초중반부터 강남 미인 스타일이 희화화된 시기와 맞물리며 미인 유형이 그런 스타일로 고착화된 시기이기도 했는데, 박민영, 서우, 황우슬혜처럼 인위적이면서 완벽한 계란형의 마스크를 지닌 스타들이 인기가 있긴 했다.
양악 수술을 해도 별 차이가 느껴지지 않던 신은경도 수술 고백을 했고, 개성있는 마스크의 신이도 못 알아볼 만큼 변했지만 개성을 상실해서 대중과 멀어져갔고, 박나래나 강유미 같은 개그우먼도 대폭 수술을 강행해, 결과론적으로 웃긴 에피소드를 만드려고 그랬나, 하는 의구심을 들게 만들었고. 등등 얼굴을 깎고 깎아서 턱을 뾰족하게 만드는게 유행했다. 하긴 잘생긴 남자 배우들도 턱 달아날 정도로 깎아 댔으니.
갸름한 턱에 맞는 깔맞춤용 일자 눈썹
암튼 그 시절에 그 갸름한 턱에 깔맞춤 분위기를 조성하려면 일자 눈썹이 필수 요소였던 가 보다. 그래서 성형들 하면 꾸미고 튀고 자랑하기 좋아하는 소위 인플루언서들이 여기저기 지 얼굴 자랑질을 하니 멋모르는 사람들은 저게 이쁜 건가보다 하고 눈썹 형태까지 따라하게 되는데. 연예인이라고 별 수 없던 터라. 이들도 트렌드 세터가 되려하기 보다는 대세에 편승하려는 노센스러들이 많아서 그 예쁜 눈썹을 지닌 고소영도 편승했고, 자연미가 매력이던 고현정도, 세상 가장 아름다운 둥근 눈썹 한예슬마저 일자 눈썹으로 장군상으로 변모하던 때가 있었다.
물론 그중에서 수지나 아이유나 김태희등 숱 많고 일자형에 가깝게 생긴 연옌들은 지들 눈썹이 원래 일자였다느니 그냥 자연미라느니 팬들이 쉴드쳐주기 바빴고.그냥 본래 일자 눈썹이어서 그 자체로 잘어울리는 문근영이나, 사나운 인상으로 일자로 낮춰서 이미지 업그레이드에 대성공한 효연 정도가 딱 일자 눈썹의 좋은 사례로 남을 뿐이지 대체로 일자 눈썹으로 빛 본 셀럽은 거의 본 적이 없다. 아무튼 아직도 거리에는 일자 눈썹을 고수하는 잔당들이 여전히 보이지만 확실히 유행이 사라진 듯하다. 문제는 일자 눈썹 대신에 덤불 눈썹이 차지하게 되었다는 점.
심지어 가시 덤불을 표현하려고 하는 건지 한올 한올 선명하게 티가 나면서 면적이 위아래 2센티미터는 됨직한 굵기로다가, 그리는 것도 아니고 문신을 하고 다닌다는데, 대체 왜 그러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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